초록꼬마의 dev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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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이번 주, 10월의 시작과 함께 국비 지원 교육이 시작되었고, 주중 홈오피스 세팅을 완료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인 노트북 컴퓨터를 통한 원격 수업을 작년부터 겪으며 필요를 느꼈던 점들인데, 드디어 실행하여 개선했다. 바로 듀얼모니터를 장만한 것(이것은 꼭 필요했던 것), 맥북에 윈도우즈(Windows) 운영체제를 설치한 것, 그리고 새로운 키보드를 얻은 것(이것은 필수적인 건 아니었지만, 업그레이드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 첫째로, 듀얼모니터 마련 및 연결

나는 현재 맥북프로 2017년형 13인치를 사용하고 있다. 썬더볼트3 포트가 2개(만 😭) 있는 모델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Dell의 P2422H라는 모니터를 구매했다. 그 결과

  • 인터넷 상 모니터 불량화소 테스트(https://monitor.co.kr/a/1/)를 해 본 뒤, 품질에는 크게 문제 없다고 판단했고,
  • 맥북에 비하면 색감이 누렇긴 하지만, 내가 중요한 그래픽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므로 큰 문제 없고,
  • 모니터 자체의 높이 조절 결과 기대만큼 아주 높게 설치가 되지는 않지만 일단 쓰기 괜찮은 것 같고,
  • 제품 구성의 일부인 USB b(?)선을 맥북과 연결하여 모니터의 USB 포트를 통해 키보드와 마우스, 메모리스틱 등의 사용, 휴대폰 충전 등을 할 수 있게 되어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왼쪽이 새 24인치 모니터 + 오른쪽이 13인치 맥북..


이를 위해 나는 아래와 같은 조건으로 모니터를 찾았다.

  1. 24인치 + 1920*1080(FHD) 해상도 = pixel pitch 0.2745mm = 개발하는 데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최우선 + 크지 않은 내 책상에 알맞게 놓을 수 있을 것..
  2. 평면 IPS 패널
  3. 모니터 높낮이 조절 가능 (+pivot(회전) 기능은 선택적) - 왜냐하면 내 책상은 모니터암을 설치하기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높은 모니터 스탠드(혹은 책 더미)를 두는 대신 기본적으로 모니터 높이를 비교적 높이 올릴 수 있으면 했다.
  4. 시력 보호 기능
  5. USB type C 연결 및 화면 비율 16:10 - 맥북과의 깔끔한 연결을 위해 맥북과의 데이터 전송/화면 공유 및 맥북 충전이 가능한 USB type C 연결이 탐났지만, 이 기능의 추가 비용에 동의하기 어려워 그냥 포기했다..
  6. 30만원 미만 - 처음에는 20만원 초반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모니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모델이 많지 않고 해외 제품들이라 요새 수급이 어려워서인지 1-2년 전보다 현저히 가격이 올라있었다.. 그래도 20만원 후반대~30만원 초과하는 금액을 금번 구매에 소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집에서 공부용으로 간단히 쓰는 모니터이므로..

그 결과 Dell의 P2422H(2021년 6월 출시)와 BenQ의 GW2480T(2019년 7월 출시)로 선택이 좁혀졌다. 두 모니터는 부가기능 면에서 아래와 같은 두 가지씩을 제외하고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거의 동일했다(물론 BenQ의 제품은 '게임모드'를 지원한다고 하였으나, 나에게는 필요가 없는 기능이라 고민 시 제외하였다). 최적의 배송비, 추가 케이블 구입비 등을 포함하여 Dell 제품이 3만5천원 정도 더 비쌌다(2021년 10월 6일 오전 기준, 구매처는 각각 네이버 쇼핑에서 해당 제품 구매 관련 리뷰가 가장 많았던 곳 및 공식 판매처 선택).

Dell의 P2422H BenQ의 GW2480T
- SW 화면 분할
- 4개의 USB 포트
- 내장 스피커 및 헤드폰 연결 포트
- 무결점 정책


고민과 고민과 조사와 조사와 비교의 끝에 Dell 모델을 선택했다. 외부기기와의 연결 포트가 부족한 맥북의 사용을 모니터의 USB 포트가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위 모니터 내장 스피커의 음질이 맥북프로보다 좋을리는 없을 것이라는 친구의 의견도 꽤 설득적이었다..)

 

 

  • 둘째, 맥북에 윈도우즈10 설치

최신 MacOS에서는 16GB 정도의 USB/flash 메모리 없이도 부트캠프를 통한 Windows 설치가 가능했다. 다행히 나의 맥북의 성능이 나쁘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설치 소요 시간이 짧았다, 지난 몇 주간 걱정하고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던 것이 민망하게 느껴질 정도로.. 윈도우즈 파트에는 140GB를 할당하고, 맥OS 파트에서는 360GB를 사용하기로 했다.

내 맥북 하드디스크의 용량 상태

윈도우에서 C++ 개발을 하는 프로그래머 친구의 조언에 따르면 '운영체제 30GB, users 폴더 20GB, 응용프로그램 30GB, 개인 파일 10GB, 시스템 업데이트 등에 필요할 버퍼 10~15GB = 최소 100~105GB'가 필요한 듯 했고, 맥 부트캠프에서는 최소 125GB 할당을 추천했다.

한편, 혹시나 해서 구글링을 해 보니 KNOU 학생으로서 윈도우즈10 교육용의 정품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었다! (감사히 학교 과제하자💚)

아, 이 장면을 목격하고 싶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였지만, 이제는 쓸모도 있게 되었다!

 

며칠 해결 못 했던 문제 하나는 Visual Studio 2019 결과 출력창에 한글이 깨져 보이는 것이었는데, 명령 프롬프트 설정 등 몇 가지 해보다가 Visual Studio 2019의 사용자 언어를 "한국어"(기존 설정은 MS Windows와 같음)로 바꾸니, 한글이 잘 출력된다. 출력창 옵션의 codepage는 65001(UTF-8)이고, 글꼴은 Lucida Console이다(인터넷에서 찾은 몇 가지 해결방안이 codepage를 한국어 949로 바꾸거나 글꼴을 한글 폰트로 바꾸는 것이었었는데, 내 상황에는 효과가 없었다)..

 

 

 

  • 셋째, 기계식 키보드 장만

나는 바밀로(Varmilo)의 VA87M(숫자 패드 없는, 텐키less) 적축 키보드 판다(panda) 버전을 사용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 맥과 윈도우즈 시스템 모두에서 주요 기능키/보조키들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게 세팅했고,
  • 타건감, 소리 등은 만족한다. 내 손가락이 무리하지 않는 정도에서 경쾌한 도각도각 소리를 낸다.
  • 다만 예상치 않게 이게 무슨 키인지 순간적으로 헷갈리는데 알아보기 힘든 때가 몇 번 있었다, 한글 자모 각인이 안 되어 있고, 로마자도 대나무 모티브의 타이포그라피 적용 글씨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쁘고 초록초록해서 좋긴 하지만..

 

black&white의 팬더와 미피가 내 초록초록한 컴퓨터 책상에 참 잘 어울린다..


기계식 키보드는 최근 SNS에서 자주 보며 알게 된 신세계의 장비이지만, 짧고 굵은 리서치를 통해 나는 가격적인 면이나 키보드의 특성 상 바밀로 적축, 또는 레오폴드 갈축 키보드 정도를 사용해 보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 처음에는 추후의 협업 환경에서 무리 없이 사용하고자 저소음 적축을 고려했으나, 타건 시 적축보다 조금이나마 더 손에 무리가 된다는 점, 그리고 이왕 기계식 키보드를 사는데 또각또각 같은 소리를 느껴봐야지 싶은 생각으로 인해 이렇게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다만, 여러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돌아다녀봐도 내 마음에 드는 레오폴드 갈축 디자인은 남아있지 않았다. 한편 바밀로 국내 공식 유통업체에는 이 초록색 정축 키보드가 (아마도 소량) 남아있었고, 유튜브에서 이 키보드(다른 디자인)로 코딩하는 모각코 비디오를 보고 또 보고 동기부여를 받고 나의 사용 모습을 마음 속으로 그려보다, 다음 주 초 대체공휴일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신속하게 주문, 결제를 했다.

오랜만에 이 블로그에 들어와 글감을 짜내 이 글을 쓰게 한 이 키보드는, 아쉽게도 구매 결정 전 타건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지는 못했지만, 무척 다행히 나에게 타건감이나 소리는 꽤 잘 맞는 것 같다..

적축이 무척 가볍게 눌려서 적응에 시간이 걸리고 오타를 많이 내게 되는 사용자들도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내 손가락 힘에는 괜찮은 것 같다. 내 기존 타이핑 습관에 크게 어긋나는 게 없는 것 같고, 내 타법이 소위 말하는 구름타법인지는 모르겠지만, 타이핑 도중 생각 정리하느라 잠깐 타이핑을 멈추는 순간 손가락을 키보드에 올려두어도 쉽게 눌리지는 않는다(코딩하다 약간 힘줘서 enter 키를 누르고 있었는지 줄이 갑자기 술술술술*20 바뀌는 것을 설치 직후에 한 번 겪긴 했다). 금일 오후 시내에 갔다 광화문 교보문고를 지나가게 되어 진열된 기계식키보드 몇 가지를 만져보고 왔는데, 각 무슨 축인지 표시가 안 되어 있기도 했고, 그다지 좋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집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나의 키보드를 타이핑해보니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촉감과 소리가 비교적 고급스럽고 부드럽고 단정해 보인다..

타건 소리는 생각보다 커서 빠르게 타이핑하다 보니 원격교육 강사님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리게 되어 순간 당황했지만.. 사원급이라면 조용한 공용 사무실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 자세히 들으면 스프링 소리가 몸체 내부에서 울리게 하는 키도 몇 개 있는 것 같긴 한데, 나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한편 나는 이 윈도우에서의 사용을 기본으로 만든 이 키보드를 맥에서도 쓰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ctrl, option, command 키의 사용 설정이 엉망이었다. 기존 보급판 무선키보드에서처럼 Windows 키가 command로 인식되지 않았다. 맥북 보조키 설정에서 ctrl 키가 command의 역할을 하도록 변경해 보니 필수적으로 필요한 command(윈도우에서의 ctrl)+O 기능들을 구현할 수는 있게 되었지만, Windows 키와 alt 키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파악되지 않았다. 포기할까, 반품해야 하나, 기존 키보드와 돌아가며 써야 하나, 윈도우즈를 더 자주 써야 하나 등등 생각이 머리 속에 흘러가는 찰나, '바밀로 맥북 command' 같은 검색어로 다시 한 번 구글링을 해 보았다. 그리고 발견한 이 블로그 포스트(https://really121.tistory.com/16)를 통해 아이디어와 용기를 얻고, 나도 Karabiner라는 생소한 응용프로그램을 설치, 실행해 보았다. 복잡해 보여 조금 좌절하기도 했지만, 위 링크 글을 참고해서 아래와 같이 설정했고, 나는 Windows 키는 command 키로써, Alt 키는 option 키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짝짝짝!✨).

Karabiner 설정창 - left로만 설정이 되어있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좌우 Windows, Alt 키 모두 원하는 식으로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더불어 맥북에서 home, end, pgUp/Down 키가 있는 키보드는 처음 써보는데 이런 기능키도 쓰게 되어서 편리하고, 이 새 키보드는 맥 방식으로 몇몇 F 키들을 운용한다. 예를 들면 화면 밝기(F1, F2), 화면 전환(F3, F4), 미디어 재생 정지(F8), 음량 조절(F10~F12)과 같이 말이다.


결론: 본격적인 국비 지원 수업이 시작하기 전, 그리고 KNOU 과제물 제출 마감 주말 전 세팅을 완료하게 되어 더욱 기쁘고 보람차다. 두 가지 운영체제에서 새 모니터와 새 키보드를 다양하게 사용하니 이중으로 뿌듯하다. 이제 남은 것은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집중해서 중간과제물을 수행하고 기한 내에 제출하는 것 뿐..!
+ 추후 상황에 따라 추가/보완할 점: 모니터 스탠드, 키보드 손목 보호대, 마우스 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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